도요타 황당 부업, 車 넘기면서 '예비 키' 빼 돌리고 분실하면 비용 청구
미국의 한 도요타 자동차 딜러점 뒷 방에서 수 백여개의 예비 키가 발견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toyota4sale 틱톡 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신차를 구매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조사 대부분은 2개 이상의 스마트 키를 기본 제공하며 이 중 하나는 분실이나 방전,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우 요긴한 '예비 키(Spare Key)'로 사용한다.
최근 대부분의 차량이 사용하는 스마트 키는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분실 시 보안상 취약점도 존재한다. 스마트키를 새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와 비용이 필요하다. 차량 연식과 차종, 차대번호 등을 확인하고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국산차의 경우 10~20만 원, 고급 수입차는 100만 원 가까운 비용을 들여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 도요타 딜러십이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은 예비 키 수백 개를 보관하고 있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도요타 세일즈맨이라고 밝힌 영상 게시자는 도요타 전시장 내부의 뒷방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수십 개의 스마트 키가 책상 위에 쌓여 있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이 키들 중에는 2024년형 RAV4 리미티드 모델의 키도 포함돼 있었으며 그는 모두 이미 고객에게 판매된 차량의 예비 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상에서 “판매사원이 고객에게 예비 키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거나, 아예 확인하지도 않는 일이 반복된다”며 “결국 이렇게 수천 달러어치의 예비 키가 딜러십 창고에 쌓이게 된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21만 회를 돌파했고, “중고차를 샀는데 키가 하나뿐이었다”는 소비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영상 속 딜러는 일부 키가 제공되지 않는 이유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스마트키는 분실시 재구매를 할 때 많은 비용과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할 뿐 아니라 보안에도 취약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오토헤럴드 AI)
그는 “예비 키를 주지 않으면, 나중에 고객이 새 키를 요청할 때 딜러는 600달러(약 8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일부 딜러는 이걸 노리고 아예 키를 숨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키 교체 비용이 최대 1000달러(약 137만 원)까지 올라간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딜러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예비 키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도요타 고객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단순한 비용 문제뿐 아니라, 만약 분실된 예비 키를 제3자가 악용할 경우 차량 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해당 딜러는 주로 중고차를 취급하는 곳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차의 경우 대부분 예비 키의 수량을 명확히 확인하고 인도하는 절차가 있지만,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느슨해 예비 키가 누락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차량을 구매할 때 반드시 예비 키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신차나 인증 중고차(CPO)의 경우 예비 키는 기본 제공이 원칙이며, 제공되지 않을 경우 계약서에 이를 명확히 명시해두는 것이 분쟁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의도 여부를 떠나 소비자가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차원의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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