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축형 중형 승용차, 현대 쏘나타 택시
쏘나타의 택시 전용 모델이 나왔습니다. DN8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뉴 라이즈를 바탕으로 휠베이스를 2,840mm에서 35mm 늘린 2,875mm로 바꾸면서 택시에게 중요한 뒷좌석의 거주성을 늘린 모델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35mm를 늘리는 변화라고 해도 뒷문과 지붕, 측면 A-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사이드 프레임 등 거의 대부분이나 마찬가지의 차체 금형을 새로이 만들어야 할 정도의 큰 변경입니다.
새로운 택시용 쏘나타는 북경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사실 중국 시장에서는 이전부터 휠베이스를 늘린 모델이 꽤 있었습니다. BMW의 5시리즈를 비롯해서 아우디 A6, 벤츠 E 클래스 등등 휠베이스를 상당히 늘린 차들이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돼서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중국 시장은 승용차의 뒷좌석 거주성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납니다. 승용차를 가족용 이동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각 세그먼트 별로 모두 뒷좌석 거주성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휠베이스를 별도로 늘린 모델을 개발하기보다는 본래부터 뒷좌석 거주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개발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은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특히 더 많은 요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런 맥락과는 상관 없이 자가용과 구분되는 택시 전용 모델이 니왔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미국에서도 택시나 순찰차 등으로 쓰이는 긴 휠베이스를 가진 차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포드의 크라운 빅토리아(Crown Victoria) 같은 차종이 있는데요, 물론 그 차종은 택시나 순찰차 이외에도 보통의 소비자들도 사서 타은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빅토리아 같은 모델은 앞 좌석이 벤치처럼 하나로 연결돼 있고, 기어 시프트 레버가 운전석 스티어링 컬럼에 달려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앞 좌석에도 세 사람이 앉을 수도 있어서 6인승 승용차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물론 여섯 명이 모두 타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그야말로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거주성 중심의 승용차가 저러한 대형 승용차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승용차는 모두 럭셔리 콘셉트의 고급승용차지만, 미국에서는 실용적인 목적의 대형 승용차 시장이 꽤 큽니다.
새로 등장한 쏘나타 뉴 라이즈 택시 전용 모델은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의 앞 뒤 공간이 약 70mm 늘어났다는 내용도 볼 수 있습니다. 쏘나타 자체의 뒷좌석 거주성도 좋은 편인데요, 거기에서 더 공간을 확보했으니, 뒷좌석 공간은 넉넉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뒷좌석은 상당히 넓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건 택시 모델이고 LPG를 연료로 쓰지만, 자가용 구매도 가능한 걸로 보입니다. 안전 장비로는 세이프티 파워 윈도도 달려 있고, 트렁크 공간에 도넛 형태의 LPG 탱크로 인해 트렁크 공간의 활용도 유리합니다.
택시 모델에서 주목되는 것은 현대자동차가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하고 그 권리를 무상으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택시 표시등 디자인입니다. 지금도 쓰이는 기존의 택시 표시등은 지붕의 한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붙이는 구조이어서 택시들은 선루프나 파노라마 루프 등을 달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택시 표시등은 차체 측면 사이드 프레임에 장착되는 구조인데다가 형태도 깔끔해서 차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승하차 표시도 해주는 기능이 있고, 고급형 택시 표시등은 승객 하차 시에 우측의 도로 표면에 조명으로 주의를 환기하는 기능이 있어서 오토바이 등으로부터의 안전 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휠베이스를 늘려서 택시 전용 모델로 등장한 쏘나타 뉴 라이즈의 변경 모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국내에서도 공간의 활용성을 늘린 모델이 조금만 더 다양하게 나오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델의 쓰임새는 택시 이외에도 순찰차나 관공서의 업무용 차량 등 다양할 것입니다.
새로 출시된 쏘나타 택시 전용 모델이 택시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용도의 차량으로 널리 쓰이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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