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알못, 혼다 CR-V로 도전한 '루프텐트'...1분 설치로 성인 3명에 널찍한 공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매일 밤 늦은 시간까지 파리 올림픽을 보면서 열대야보다 간헐적으로 내리는 빗소리에 더 짜증을 냈는데 장마가 끝물이란다. 더위가 성급하게 찾아 오는 세상이 됐지만 그래도 장마가 물러가야 휴가와 아웃도어는 본격적인 시즌을 맞는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새삼 또 몰고 나간 건 '루프 텐트'가 있다고 해서다. 자동차 지붕에 설치하는 루프 텐트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심을 받는 아이템이 됐다. 설치와 해체가 간편하고 차량 지붕에 장착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면에서 떨어진 곳이어서 야외활동의 적, 습기나 벌레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매트리스와 같은 편안한 잠자리가 내장돼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루프 텐트는 차량의 지붕에 루프랙이 있거나 별도의 옵션을 장착해야만 설치가 가능하다.
아무리 설치가 편하다고 해도 수고스러운 일을 극도로 기피하는 성격상 전혀 해보지 않은 일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큰 마음을 먹고 루프 텐트를 장착한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을 몰고 길을 나섰다. 하필 비가 내렸다.
2개의 모터, 도심에서 21km/ℓ를 찍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발전용, 구동용 두 개의 모터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일상 주행에서는 대부분을 전기 모드로 달리고 또 고속에서는 내연 기관이 주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당연히 연비가 좋다.
인증 복합 연비는 14.0km/ℓ지만 디스플레이 정보를 보면 16km/ℓ를 어렵지 않게 찍을 수 있다. 도심에서는 21km/ℓ를 찍기도 한다. 기본 스펙도 무난한 수준이다. 최고 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는 18.6 kgf/m으로 동급 SUV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마구잡이로 달리는 용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힘이 달린다, 가속이 느리다, 반응이 어떻다 따위의 불만은 없다. 대신 도심에서는 아주 길게 이어지는 전기 모드로 부드럽고 정숙하게 또 고속에서는 동력 모터와 조합해 아주 찰진 주행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혼다 대부분의 모델이 그런 것처럼 CR-V 하이브리드도 전체적으로 견고한 느낌이 강해서 달리는 감성에 부족한 건 없다고 봐도 좋다. 패들 시프트로 전기차처럼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하고 B 레인지로 감속을 조절하면 연비 운전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실내는 아쉬운 것들이 있다. 기본맵이 없어서 스마트폰을 반드시 연결해야 내비나 다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용이 가능하고 헤드 업 디스 플레이도 없고 또 냉풍 시트도 없다.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다.
루프 텐트 설치 1분, 바깥 활동에 좋은 차
해보지 않은 일에 손까지 무딘 탓에 루프 텐트를 설치하는 첫 단계부터 버벅거려야 했다. 인터넷으로 설치 영상을 찾아보고 몇 번 새로고침을 한 후에야 커버를 벗기고 루프 텐트 설치를 시작했다.
설치라는 말이 무색했다. 사다리만 당기면 알아서 전개돼 성인 3명에 충분한 공간이 저절로(?) 생긴다.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텐트 외관을 멋지게 꾸리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푹신한 매트리스가 내장돼 있어 5분이면 모든 작업을 완료할 수 있겠다.
사진은 구김없이 그늘막을 지지하고 차량막 등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캠알못이 하기에는 무리였다. 시간을 조금 더 들여 제대로 일을 끝냈으면 멋진 텐트가 차량 지붕에 설치됐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반 승용차 지붕 강성은 사람이 올라가도 버틸수 있는 하중을 갖고 있지 않다. CR-V는 지붕과 텐트를 지지하는 루프 랙의 내구성과 견고함이 뛰어난 특성을 갖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CR-V 실내도 아웃도어에 충분한 공간을 갖고 있다. 기본 적재 공간(1313ℓ)만으로 골프 캐디백 4개, 대형 유모차 수납이 가능하다. 2열을 접으면 2166ℓ로 공간이 확장돼 캠핑을 포함한 아웃도어 용품을 여유있게 실을 수 있다.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가격은 5590만원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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