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픽업트럭, 콜로라도
지난 2019년 8월에 국내에 처음 들어왔던 미국 본토에서 온 픽업 콜로라도(Colorado)의 2025년형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미국에서 직접 수입돼 온 픽업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판매된 것이 벌써 5년 전입니다. 그때 큰 차체의 픽업을 보면서 한국의 공식 판매를 실감했던 게 얼마 전 같은데 그 사이에 5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기도 합니다.
이제는 큼지막한 미국의 픽업 트럭이 신기한 존재가 아니긴 합니다. 차의 이름인 콜로라도(Colorado)는 그대로 미국 중서부의 콜로라도 주(Colorado州)와 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콜로라도 주에 관해 살펴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몇 가지 발견됩니다. 물론 그걸 의식해서 이름을 지은 건지는 알 수 없지만요…
콜로라도 주의 명칭은 스페인어 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영어로 하면 ‘colored, 즉 색이 칠해져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주의 경계 형태가 위선과 경선을 따라 직선으로만 이루어져서 완전한 사각형 입니다.
물론 지구의 형태는 3차원 구체이므로, 평면적 형태를 다루는 유클리드 기하학에서의 직선 형태의 사각형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지만, 적어도 위선과 경선을 직각으로 그은 2차원 평면 지도에서 본다면 완전한 사각형입니다. 미국에서 이처럼 완전히 사각형의 주는 콜로라도 주와 바로 위쪽의 와이오밍(Wyoming) 주 이렇게 둘 뿐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확인하면서 콜로라도 주의 모양과 픽업 트럭 콜로라도의 사각형 적재함이 연관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신형 콜로라는 전장 5,410mm이고 휠베이스는 3,337mm입니다. 앞서 등장한 2019년형에 비해 길이는 5mm 짧아졌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79mm 늘어나서 차량의 접지율, 즉 차체 전체 면적 대비 차륜의 중심점을 연결한 사각형의 면적이 늘어나 더 안정적 구조를 가지게 된 셈입니다.
국산 픽업 중에서 가장 큰 렉스턴 칸의 크기 전장 5,405mm에 휠베이스 3,210mm와 비교해보면 신형 콜로라도는 차체가 5mm 길고 휠베이스는 27mm 깁니다. 물론 이 정도 치수 차이는 육안으로 볼 때는 거의 같은 크기로 보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형 콜로라도는 더 큰 휠과 타이어를 끼웠고, 무엇보다도 휠 아치의 크기를 키워서 차체가 육중한 인상을 줍니다.
거의 비슷한 크기의 차체를 가지고 더 육중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건 물론 디자인의 역할입니다. 콜로라도의 기본 사양 휠은 18인치이고 옵션으로 20인치 휠도 장착 가능한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휠 아치 가드가 더해져서 더욱 더 건장한 인상을 줍니다.
최근에는 국산 픽업 렉스턴 칸 역시 더 넓은 검은색 휠 아치 가드로 휠 아치를 강조하는 변화를 주었지만, 휠 아치 자체가 조금 더 컸더라면 시각적으로 강조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사실상 콜로라도는 바퀴와 휠 아치 사이를 내부가 들여다 보일 정도로 띄워 놓은 데다가, 휠 아치의 플랜지와 플레어 부분을 두툼하게 디자인해서 차체 볼륨을 강조해 놓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휠 아치를 크게 띄워 놓는 건 기능 상으로나 이미지 상으로나 장단점이 있고, 소비자들 중에는 저런 정도로 떠 있는 휠 아치 간격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휠 아치 볼륨감에 의해 생기는 육중한 존재감은 차체 이미지를 강조해주기는 합니다. 디자인에는 옳고 그름 보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2025년형 콜로라도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최근의 경향에 맞추어 수평적 기조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길게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전 모델에서의 실용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던 것에서 보다 디지털적 인상이 강화됐습니다.
그리고 앞쪽 콘솔을 더 강조해 보다 안락한 공간을 강조한 이미지입니다. 이전에는 픽업 트럭에서는 고급스러움 보다는 실용적이고 튼튼한 것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안락하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픽업이 단지 ‘짐차’가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는 차량의 의미가 더 강하다는 걸 의미할 것입니다.
게다가 요즈음의 레저 중시의 트렌드에서 픽업 트럭은 당연히 가족용 차량으로도 쓰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용적이면서도 고품질, 또는 그것을 넘어서는 잘 만들어진 차 라는 이미지는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신형 콜로라도는 그런 경향을 반영한 인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주행성능이 좋은 독일 차에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한편으로 차체가 커야 하고 실내도 넉넉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은 미국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동변속기 선택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미국식 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게다가 새로운 콜로라도가 2.7리터 배기량의 휘발유 엔진으로 다운 사이징 된 점은 비단 한국 시장만을 고려한 것이기보다는 전반적인 경향을 반영한 건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더해서 픽업 트럭을 대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모습에서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우리나라의 소비자들도 다양한 욕구를 자동차를 통해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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