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일상과 서킷을 넘나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로터스 엘레트라 S'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최고 출력 450마력 자동차가 잘 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과거 내연기관차에선 대배기량 엔진의 강력한 사운드와 전율하는 배기음까지 더해 이른바 '달리는 맛'의 극대화로 슈퍼카를 넘어 하이퍼카 클래스의 남다른 매력을 전달했던 모델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동화 전환과 SUV 대세로 자리한 현시점에서 하이퍼카 역시 시대 변화에 따라야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시승한 로터스 '엘레트라(Eletre)'는 이런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고 능동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로터스는 과거 극도의 생산량 제한을 통해 일부만 소유 가능한 경량 스포츠카 제작에서 이제는 순수전기차를 간판에 내세우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브랜드로 혁신을 거듭 중이다. 그리고 최근 시승한 엘레트라가 이들의 간판급 모델로 자리한다.
엔진과 배기 파이프가 사라진 순수전기차에서 로터스 엘레트라는 도심에서 대형 리무진에 오른 듯 더없이 고요하고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언제든 가속페달에 살짝이라도 힘을 더하면 폭발적 가속력을 발휘하고 SUV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노면 대응력도 눈에 띈다. 또 흥미로운 부분은 팝업식으로 돌출되는 라이다 센서를 통한 주행보조시스템 역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였다.
로터스 엘레트라 차체 크기는 전장 5105mm, 전폭 2020mm, 전고 1640mm에 휠베이스 3019mm로 꽤 큰 덩치를 나타낸다. 여기에 공차중량도 순수전기차인 만큼 최대 2.7톤에 이르는 만큼 내연기관차에 비해 육중하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하지만 로터스의 강력한 모터스포츠 유전자를 통해 공기저항계수가 0.26Cd에 이를 만큼 매끄러운 디자인 또한 특징으로 외관은 캠포워드 디자인, 긴 휠베이스, 매우 짧은 전후면 오버행 눈에 띈다.
로터스 엘레트라 전면부는 매우 날카롭고 예리한 라인이 사용되고 주간주행등과 순차 점등하는 방향 지시등을 포함한 초슬림 라이트가 사용됐다.
또 해당 램프는 매트릭스 기술을 통해 전방 차량과 마주 오는 차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하이빔을 지속 사용할 수 있고, 풀 LED 램프의 경우 디자인적으로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게 설계되고 어둡고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능동형 코너링 라이트가 통합된 하이빔 스포츠 모듈이 업계 처음으로 탑재됐다.
측면은 팝업식 도어 핸들이 적용되고 전반적으로 근육질 라인이 돋보인다. 또 스포츠카와 같은 윈드실드의 공격적인 각도는 루프라인으로 매끄럽게 연결되면서 전반적으로 공기 저항 감소를 위한 혁신적 도전 또한 확인된다.
후면은 좌우를 꽉 채우는 띠 형태의 라이트 스트립을 특징으로 경주용 차를 연상시키는 탄소 섬유 분할 루프 스포일러가 차량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암시한다.
로터스 엘레트라 실내는 5인승과 4인승 구성에 관계없이 모두 성능 지향적이고 시각적으로 확 트인 인상을 전달한다. 고정식 파노라믹 루프는 자연 채광을 통해 실내 분위기를 밝고 넓어 보이게 하고 전반적으로 운전자 중심의 1열은 높게 설계된 센터 콘솔을 통해 더욱 아늑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로터스 하이퍼 OS가 처음 탑재됐다. 이는 퀄컴 8155 스냅드래곤 듀얼 칩과 12GB 램 및 128GB 저장장치로 운영되며 두께가 10mm에 불과한 슬림형 15.1인치 HD OLED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우수한 시인성은 물론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키는 3D 애니메이션 기반 다양한 그래픽을 표시한다.
또 운전석의 경우 스티어링 휠 뒤편으로 12.6인치 HD OLED 계기판과 증강현실 기능을 탑재한 29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및 다양한 도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로터스 엘레트라 파워트레인은 800V 112kWh CATL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엘레트라 S 버전을 기준으로 듀얼 모터 사양을 통해 최고 출력 450마력, 최대 토크 72.4kg.m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4.5초의 순발력을 나타낸다.
해당 모델은 국내 인증 기준으로 상온 기준 도심과 고속에서 각각 442km, 489km 주행가능거리를 기록하고 복합에선 완전충전시 최대 463km를 달릴 수 있다. 참고로 저온 상황에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도심과 고속에서 각각 264km, 389km를 나타내고 복합 320km를 기록했다.
충전은 350kW DC 고속 충전기를 기준으로 80%까지 20분이면 되고, 22kW 온보드 AC 충전기에선 100%까지 6시간이면 가능하다.
이밖에 해당 모델은 하이퍼 전기 SUV를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 또한 눈에 띈다. 이를 위해선 팝업식 4개의 라이다 센서와 6개의 레이더, 7개 카메라, 12개 초음파 센서 등 총 34개 최첨단 센서를 탑재됐다.
결과적으로 엘레트라는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으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변경 보조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뿐 아니라 여기에 더해 가볍고 견고한 플랫폼과 정교한 서스펜션 시스템, 지능형 사륜 구동의 조합으로 차체 역동성을 한층 끌어 올렸다.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차량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며 탁월한 승차감과 뛰어난 반응성을 제공한다. 또 듀얼 챔퍼 에어 스프링은 지상고와 감쇠력을 독립 제어하고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지상고를 최대 25mm까지 낮춰 공기저항을 줄일 뿐 아니라 최대 25mm 높일 수 있어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고성능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스티어링 반응도 눈에 띈다. 이는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전자 기계식 파워 스티어링 영향으로 빠른 피드백과 직관적 반응을 제공하고 락-투-락 2.5회전을 지원해 빠른 반응 속도를 전달한다.
참고로 해당 모델의 주행 모드는 기본 모드인 투어 모드를 비롯해 시스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레인지 모드, 파워트레인과 섀시 반응을 날카롭게 세팅하는 스포츠 모드, 노면 구동력을 향상시키는 오프로드 모드, 운전자가 개별 세팅하는 인디비주얼 모드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로터스 엘레트라 S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7900만 원, 고성능 버전인 엘레트라 R은 2억 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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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로터스
- 모기업
- Proton Holdings Berhad
- 창립일
- 1952년
- 슬로건
- Change the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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