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YD "어떤 제한없이 매년 신차 출시" 미리 경험한 4종의 전기차
[중국 선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BYD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만난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류쉐량 총경리는 "한국 진출 후 어떤 제한을 두지 않고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내년 1월 브랜드 공식 런칭 계획과 현재 국내 6개 딜러사와 협력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구체적 판매 라인업은 물론 가격 설정, 브랜드 포지셔닝 등 대략적 내용은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류 총경리는 "BYD 브랜드의 한국 출범 제 1 목표는 BYD 친환경차를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 친환경차 기업들과 손잡고 녹색경제 발전에 공동으로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이것이 BYD가 승용차를 한국에 가져가려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BYD가 공식적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진출 계획을 이같이 말했지만 모두가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현재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 1위 브랜드로 성장한 BYD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다수의 걸림돌이 있지만 결국 미국과 유럽 내 상위 점유율을 희망하고, 아시아 태평양 또한 놓칠 수 없다.
당장은 무역 장벽이 덜하면서도 앞선 내연기관차 시대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검증받아 온 제품이 즐비한 일본과 한국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자 한다. BYD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류 총경리를 만나기 하루 전 매번 국제 모터쇼에서 전시차로만 볼 수 있던 BYD의 다양한 순수전기차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중국의 경우 제네바 협약국과 비엔나 협약국에 포함되지 않아 통상 해외에서 사용되던 국제운전면허증 사용이 불가능하다.
결국 약한 빗줄기와 함께 홍저우 국제 요트 타운 내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진 이날의 시승에는 BYD의 간판급 전기 세단 씰(SEAL)을 비롯해 아토 3(ATTO 3), 팡청바오의 바오 5(BAO 5), 양왕 U8 등이 준비됐다. 이 외에도 이날 직접 시승은 못 했지만 덴자 D9과 BYD 씨라이언 7(SEALION 7), 돌핀(DOLPHIN) 등이 야외에 전시됐다.
우선 경험한 BYD 아토 3는 C 세그먼트 SUV로 개발된 순수전기차로 전장 4455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720mm에 국내 기준 소형 SUV와 콤팩트 SUV 중간 정도 크기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8-in-1 전기 파워트레인과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고 204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앞바퀴에 장착되어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7.3초의 순발력을 발휘한다.
참고로 8-in-1 전기 파워트레인은 구동모터, 모터 컨트롤러, 변속기, 차량 컨트롤러, 배터리 관리시스템, DC 컨버터, 온보드 충전기, 고전압 배전 모듈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고효율 히트펌프를 주축으로 부품 간 통합성을 높이고 차량 무게를 줄여 주행거리와 차량 운동 성능 향상의 이점을 가져온다.
또 공조용 히트 펌프와 배터리 온도 관리 시스템이 통합된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은 배터리의 열 분배를 최적화해 극한 상황에서 배터리 성능의 극대화를 실현한다.
중국 현지에서 50.25kWh, 60.48kWh 배터리 사양으로 판매되는 아토 3는 완전충전시 최대 715km(CLTC 기준) 주행가능거리를 나타낼 만큼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한다.
직접 경험한 아토 3 주행 성능은 차체에 비해 스티어링 휠 반응이 반 박자 늦게 전달되어 예상보다 빠른 조작이 필요했다. 가속도 앞서 경험한 전기 SUV와 비교해선 뒤늦은 감이다. 차체 전반적인 주행감은 내연기관차에 흡사하고 실내 N.V.H. 성능은 우천 중에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다만 스포티한 외부 디자인과 달리 실내는 국내 소비자가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콘셉트가 적용됐다. 송풍구와 기어 노브 등 곳곳에 조금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과 소재 및 마감에서 저가형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 모습이다.
이어 경험한 씰은 BYD 브랜드 내에서 중국적 색채를 담은 왕조 시리즈와 바다의 미학 콘셉트가 적용된 해양 시리즈 중 스타일과 성능을 강조한 해양 시리즈의 간판급 전기 세단이다. 씰의 반대편에는 한(HAN) 세단이 있고 실제 중국 내에선 해당 모델이 도로에서 더 자주 보였다.
BYD 씰은 셀투바디(Cell to Body)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모델로 공기저항계수 0.219Cd를 실현할 만큼 매끄러운 외관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실내가 눈에 띄었다. 여기에 해당 모델에는 BYD가 자랑하는 e플랫폼 3.0을 비롯해 800볼트 시스템 역시 적용됐다.
셀투바디 기술의 경우 앞선 셀투팩(Cell to Pack)에서 진보된 것으로 블레이드 배터리를 차체와 완전히 통합함으로써 배터리팩 상단 덮개, 배터리, 트레이 순서로 구성된 강력한 샌드위치 구조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차량은 비틀림 강성을 향상시키고 핸들링과 안전성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장한다.
중국 현지에서 각각 201마력과 310마력을 발휘하는 싱글모터 사양과 525마력의 듀얼모터 사양으로 판매되는 해당 모델은 82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통해 완전충전시 650km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한다.
스포티한 콘셉트가 적용된 이유로 전후륜 각각 더블위시본과 멀리링크 조합 서스펜션이 적용되면서 승차감에서도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줘 부족함을 찾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날 후륜 싱글모터 사양으로 경험한 짧은 주행에서 가속과 감속 페달의 반응 특히 앞선 아토 3와 비교해 빠른 스티어링 휠 반응이 상대적으로 인상적이다. 시트의 착좌감도 만족스럽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배치 또한 우수한 시인성을 나타냈다.
이어 국내에선 다소 익숙하지 않은 팡청바오의 바오 5와 양왕 U8을 인공구조물에서 짧게 경험했다. 당장 국내 출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BYD는 이런 프리미엄급 모델을 통해 자사 전동화 기술력을 강조한 모습이다.
현지에서 바오 5, 바오 8으로 판매되는 팡청바오는 정밀함을 뜻하는 '팡청'과 표범을 의미하는 '바오'의 조합으로 이를테면 정밀하고 민첩한 표범처럼 온오프로드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구축했다.
이름처럼 투박하지만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암시하는 실내외 디자인은 바오 5에서 가장 먼저 전달된다. 1.5 가솔린 터보와 듀얼모터 조합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700마력, 77.5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 또한 겸비했다.
여기에 DiSus-P 지능형 유압 차체 제어 시스템 탑재로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 편안한 시내 주행 사이 균형감을 유지했다. 다소 과격할 정도의 실내 디자인은 다양한 기능을 함축하고 이날의 오프로드 코스에서 전혀 불안한 기색 없이 장애물을 쉽게 통과했다.
끝으로 양왕 U8은 오프로드 특화 SUV로 개발되고 4개의 전기모터가 각 바퀴에 배치되어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이른바 '탱크턴'을 비롯해 1m 이상의 동강 능력 등을 겸비한 모델이다.
2.0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최대 출력 1200마력, 최대 토크 130.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3.6초의 놀라운 순발력 또한 나타낸다.
실내외 디자인은 오프로드 특화 모델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타이틀에 맞게 고급 소재와 강력한 동력 성능을 암시하는 화려한 시스템으로 꾸며졌다.
장애물 코스에서 U8은 앞선 명성에 걸맞게 꽤 안정적인 주행감을 나타냈다.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에서도 30도 경사와 구동력 배분에서 오류를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이런 오프로드 장애물을 뛰어난 N.V.H. 성능과 함께 헤쳐 나가니 현실감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한편 내년 1월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3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된 이후 구체적 판매 가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BYD 전기차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이유에서든 큰 파장을 예고한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부분에선 긍정적으로 국내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위해 약간의 의문을 남긴 채 내년을 기다려 본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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