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지속 가능한 타이어의 미래를 논하다
지난 11월 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미쉐린 아시아 태평양 미디어 데이’에서는 미쉐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 마누엘 파피앙(Manuel Papyang)과 미쉐린 기술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씨릴 로제(Cyril Roget)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언론들과 만나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미쉐린은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와 현지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 상황, 지속 가능한 타이어 생산을 위한 노력과 목표, 그리고 신기술 도입을 통해 타이어 시장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마누엘 파피앙 사장은 한국 시장이 미쉐린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내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어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쉐린의 핵심 파트너로, 이들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내수와 수출용 차량 모두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에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되며, 이 차량들이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되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미쉐린의 글로벌 전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공급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이는 우리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쉐린은 현재 한국 시장에 공급되는 타이어의 약 50%를 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는 미쉐린의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에서 판매되는 타이어는 아시아에서 생산하도록 설계된 전략이다. 파피앙 사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물류 효율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이라며 “태국은 미쉐린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앞으로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쉐린은 태국에 5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인도네시아에 2개, 베트남에 1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씨릴 로제 책임자는 “태국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8,0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태국이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미쉐린의 핵심적인 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쉐린은 지속 가능한 타이어 개발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R&D)과 제조 공정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씨릴 로제 책임자는 “우리는 사람(People), 수익(Profit), 지구(Planet)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 9개 연구소에서 6,000명의 과학자들이 신소재 개발과 기술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타이어의 수명 동안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절반의 타이어가 수명을 다하기 전에 교체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 신뢰 부족과 타이어 성능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다. 미쉐린 타이어는 마지막 마모 한계선까지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며,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쉐린의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환경 보호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비용 절감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쉐린의 기술력은 모터스포츠에서도 입증됐다. 많은 드라이버들이 레이스의 마지막 랩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하는 이유가 바로 타이어의 성능이 끝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기술이 소비자들에게도 동일한 신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교체 타이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파피앙 사장은 “미쉐린은 타이어 수명 동안 일관된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며, 이는 소비자가 타이어를 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비용 절감과 자원 보호를 동시에 실현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억 개의 타이어가 수명을 다하기 전에 버려지고 있다. 이는 자원의 낭비이자 환경에 큰 부담을 주는 문제다. 미쉐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쉐린은 2050년까지 100%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는 타이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 씨릴 로제 책임자는 “타이어 성능에 중요한 첨가제와 레진 같은 소량의 소재가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요소”라며, “특히 타이어 산업이 플라스틱 재활용 등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폐기물이 현재는 거의 가치가 없는 자원으로 취급되지만, 미래에는 그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 이는 타이어 제조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리스 타이어 ‘업티스(Uptis)’는 미쉐린이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로, 타이어 내부 공기를 제거한 구조를 통해 펑크와 마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업티스의 상용화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로제 책임자는 “현재 프랑스와 싱가포르에서 DHL과 협력해 실생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5년 말까지 결과를 분석한 후 상용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규제 문제를 언급하며, “에어리스 타이어는 기존 기술과 완전히 다른 제조 공정과 기술 표준을 요구한다. 이러한 규제를 마련하고 경쟁사들과 협의하는 과정이 상용화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쉐린은 타이어 외 분야에서도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파피앙 사장은 “우리는 단순히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에너지, 건설,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우리의 기술력을 적용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비(非)타이어 분야에서 수익의 20%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미쉐린 아시아 태평양 미디어 데이’는 지속 가능한 타이어 생산과 기술 혁신을 통해 환경과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려는 미쉐린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미쉐린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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