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상용화 시작, 로보틱스랩의 입는 로봇 '엑스블 숄더' 공개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165 등록일 2024.11.28.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가 공개됐다. 11월 27일 진행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과 웨어러블 로봇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비전과 엑스블 숄더의 기술적 특징, 그리고 사업화 전략을 기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로보틱스랩의 한동진 상무는 "로보틱스 기술은 단순히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AI, 클라우드,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융합 기술이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기술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웨어러블 로봇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로봇 브랜드 '엑스블'은 '엑소스켈레톤'(외골격)과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에이블(able)'을 결합해 이름 지어졌다. 엑스블 숄더는 특히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개발되었으며, 내년 상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한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단순히 기술 성과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철학인 '인류를 위한 진보'를 구현한 제품이다"라고 강조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그룹의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이 로봇은 작업자의 어깨 근육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반복적인 팔 올림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 주요 기술과 설계
엑스블 숄더는 작업자의 어깨 각도와 힘에 따라 적절한 보조력을 제공하는 멀티링크 메커니즘이 적용됐다. 이 메커니즘은 탄성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원리를 활용해 작업자에게 최적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조력의 범위를 75도에서 120도, 어깨 부하의 50% 경감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경량화와 내구성 강화를 위해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제품 무게를 모듈당 700g으로 줄였으며, 60만 회 이상의 내구성 시험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윤지영 팀장은 "엑스블 숄더는 단순히 근력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작업자의 편안함과 안전까지 고려한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2.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발
엑스블 숄더는 201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약 300명의 생산직 근로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개선을 거듭했다. 작업자들은 제품의 경량화, 보조력 조절 기능, 편리한 착용 방식 등을 요구했으며, 개발팀은 이러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윤 팀장은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말한 불편함을 개선하면서 제품 만족도가 16% 증가했다"며 "근로자들이 이 제품을 통해 작업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엑스블 숄더를 단순한 하드웨어 제품이 아닌 종합적인 산업 솔루션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김영훈 팀장은 "엑스블 숄더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라며 구체적인 사업화 전략을 소개했다.



1.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엑스블 숄더는 먼저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공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후 그룹 내 27개 계열사로 확대 보급되며, 2026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근로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초기 시장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건설, 조선, 항공,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 팀장은 "모듈형 설계를 통해 각 산업군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지속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 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 현장의 분석과 컨설팅을 포함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엑스블 숄더가 현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를 시작으로 허리 보조 로봇,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웨어러블 로봇은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혁신하고, 더 나아가 산업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3. 지적재산권 보호와 글로벌 경쟁력
중국 등에서 유사 제품의 카피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로보틱스랩은 IP(지적재산권) 등록과 글로벌 표준에 기반한 법적 보호를 통해 대비하고 있다. 한동진 상무는 "끊임없이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로보틱스랩은 고객에게 배우고 이를 통해 제품을 개선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과 철학이 집약된 제품이다. 작업자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시하며,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엑스블 숄더를 통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로보틱스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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