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흔들리는 닛산,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2020년 판매 부진으로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닛산. 닛산 자동차가 다시 한 번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발표된 2024년 4~9월기 연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329억 엔으로 집계됐으며, 연간 실적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닛산은 당초 2024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을 5,000억 엔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이를 1,500억 엔으로 낮췄다. 최근 유럽의 제조사들도 위기를 맞고 있지만, 닛산의 부진은 그 규모를 달리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닛산은 전 세계 생산 능력을 20% 축소하고, 9,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한 제휴 관계에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34% 중 10%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지난 3월 발표한 중기 경영 계획 ‘더 아크(The Arc)’에서 2026년까지 전년 대비 100만 대의 판매 증가와 6%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16종의 전동화 차량을 포함한 30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발표 후 8개월 만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꼽히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수익 악화는 심각하다. 닛산의 2023년 4~9월기 영업 이익은 2,413억 엔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 같은 기간에는 41억 엔 적자로 전환됐다. 약 2,454억 엔의 손실은 이름 있는 대기업의 연간 매출에 해당하는 규모다.
북미 시장은 닛산에게 가장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다. 그러나 닛산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2024년 6월 닛산의 차량 한 대당 인센티브 비용은 약 4,000달러로, 이는 도요타의 2.5배, 혼다의 1.6배에 달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닛산이 “싼 값에 선택하는 브랜드”로 전락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할 SUV ‘로그’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닛산이 판매 회복을 위해 인센티브를 계속 확대한다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는 단순히 저렴하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제조업체는 사용자가 정말로 원하는 제품을 제공해야만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
본국인 일본 내에서도 닛산은 ‘꼭 사야 할’ 모델을 찾기 어렵다. GT-R과 페어레이디 Z는 열성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을 지탱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모델은 ‘노트’와 ‘노트 오라’ 정도다. 두 모델은 소형 하이센스 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다른 브랜드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다른 모델들은 대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사용자에게 특별한 구매 동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닛산은 오랫동안 ‘기술의 닛산’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왔지만, 이는 이제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듯하다. 소비자는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이 자신의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닛산이 기술만을 강조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놓치고 있다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닛산은 일본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의 도전은 계속되겠지만, 닛산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다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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