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픽셀과 빛의 주파수 색상
최근에는 디지털 이미지를 주제로 하는 디자인이 많이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픽셀 이미지로 디자인한 램프 류 일 것입니다. 최신형 전기 동력 차량은 말할 것도 없고, 엔진 동력 차량으로 등장한 미니밴 스타리아도 픽셀 이미지로 디자인한 테일 램프로 디자인된 걸 볼 수 있습니다.
즉 램프 자체의 패턴 디자인이 디지털 픽셀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패턴으로 디자인돼 있습니다. 그래서 상급 모델은 LED라는 디지털 소자를 쓴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도 픽셀의 개념으로 형태를 디자인한 것입니다.
픽셀 형태의 램프 이미지는 작은 사각형 안에 한 개의 LED, 즉 발광 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를 넣은 구조이지만, 실제 디지털 기술에서도 하나의 픽셀에 3색, RGB(Red, Green, Blue) 색상의 더 작은 발광 소자로 구성된 서브 픽셀의 구조를 가진 하나의 소자가 들어가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RGB 색이 모두 켜지면 흰색으로 보입니다.
디지털은 0과 1의 신호에 의해 켜지거나 꺼지는 두 가지 변수만 존재하는 원리이므로 이들의 두 경우의 조합을 이용해서 소리의 크기나 빛의 밝기를 표현합니다. 이런 원리로써 이미지를 나타낸 단위를 비트맵(bitmap)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비트맵은 디지털 사진 등에서는 픽셀(pixel)의 개념으로 화면의 해상도, 즉 선명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디지털 기술이 응용되는 음향 기기나 영상 장치에서 소리나 광선의 표현은 결국은 우리들의 감각기관을 자극해야 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변환시켜, 예를 들어 스피커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소리의 높낮이나 빛의 밝기나 색 등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디스플레이 장치는 비트맵 개념으로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비트맵은 비트의 지도(map of bits)란 뜻으로 각 픽셀에 저장된 일련의 비트 정보 집합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픽셀의 배열로 구성되어 있고, 픽셀의 배열 방식과 숫자와 비율이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1920x1080의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는 가로 1920개, 세로 1080개의 픽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렇게 가로와 세로를 곱하면 디스플레이가 가진 총 픽셀의 수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픽셀이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점이며, Picture(그림)+Element(원소)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픽셀로 이루어진 비트맵 이미지는 크기를 늘리거나 줄이면 원본 이미지가 손상됩니다. 흔히 이걸 '이미지가 깨졌다'라고 표현합니다. 원본 크기에 비해 이미지를 늘렸을 때 이미지가 깨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석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패널은 픽셀 수가 많은 고 해상도의 것이 쓰이게 됩니다.
반면에 벡터(vector)라는 형식은 점과 점을 연결해 수학적 함수 관계로 이미지를 표현해 선과 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점과 점을 연결해 선을 만들 수 있고, 선이 3개 이상 모이면 면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선은 두께, 색상, 곡률 값을 갖게 되고 면은 색상 값을 가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 선, 면이 모여 벡터 그래픽을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벡터는 수학 방정식 원리로 그림이 그려 지기 때문에 이미지를 키우거나 줄여도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그림에는 컴퓨터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벡터 형식으로 편집할 경우 저장과 편집 속도가 느려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에 LED가 쓰이고 있습니다만, LED의 색상은 거의 백색에 가까운 색상도 낼 수 있으며 당연히 주황색이나 빨강 등 테일 램프의 색깔도 낼 수 있습니다. 반도체의 발광 소자에 의해 빛이 나므로 열이 동반되지 않는 냉광(冷光)입니다.
모든 빛은 물리적 특성을 가져서 진동수에 의해 색이 달라집니다. 열이 동반되는 보통의 불빛은 붉은색에서 시작해서 온도가 높아질수록 밝기가 밝아져 노랑에 가까운 색이 되므로 결국 완전한 백색이 될 수 없지만, LED는 반대쪽의 보라색을 넘어 더 주파수를 높여 백색이 되는 냉광 이므로 그야말로 새하얀 백색광으로 보인다고 할 것입니다.
주파수는 물리적인 원리이며, 아날로그 진동에 의한 빛이나 전파의 진동수를 나타내거나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1초당 진동수를 의미하는 헤르츠(Hz)에 의한 진동 수로 저주파, 고주파 등으로 구분합니다. 과학적으로는 빛은 이러한 파동(波動; wave)의 성질과 빛의 알갱이라는 입자(粒子; particle)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진동수는 광선의 색깔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진동수가 높아질수록 푸른 색에서 보라색이 되고 거기에서 더 높아지면 결국 백색에 가까워집니다.
소리 역시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고음이 됩니다. 즉 백색과 고음은 모두 고주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파수가 낮은 저음은 힘이 있으며, 주파수가 높은 고음은 세련된 느낌을 주는 소리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를테면 현악기 중에서 첼로는 저음의 부드러운 감성을 주는 반면 바이올린 같은 악기는 고음의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소리에 의한 진동 수에 의한 감성의 변화를 형태에서도 동일하게 응용할 수 있으며, 형태의 비례와 여백의 처리 등에서 주파수의 개념을 응용하면, 예를 들어 고주파는 더 디지털에 가까운 이미지를 주는 등 디자이너가 의도하는 바를 예를 들면 힘 있고 무거운 느낌, 혹은 세련되고 정교한 느낌 등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주파수 변조의 개념을 단순화시켜 형태로 나타낸 모습은 마치 긴 막대처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며, 그 간격과 굵기가 달라지는 모습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런 주파수의 개념은 픽셀 이미지와 결합시켜 테일 램프나 헤드램프와 같이 차량의 디자인에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형 개념은 아날로그적 감성과 발상, 즉 정성적(定性的; quantitative) 발상에 바탕을 두고 있던 전통적 감성 조형 기법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제품에서 디지털 기술이 절대적 비중을 가지게 됨에 따라 감성 디자인의 정량적(定量的; qualitative) 발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디지털 기술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는 오늘날의 기술 발전에 대응 가능한 조형 방법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을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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